그때까지는 쭉 불량 학생인 채로 지내면 된다
Date.
좋고 싫음을 잘 따지며 살아간다면 좋을 텐데.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 사람의 단순한 취향을 뛰어넘는 것이면 좋겠다.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의 모순마저도 사랑하고 싶다. 가슴 찢어지는 일은 스무 살 넘어서도 언제든지 들이닥쳐서 어른들은 '참 좋다'라는 말 같은 건 별로 하지 않는다. 하지만 다들 말로만 안 하는 것이다. 언젠가는 술을 마시지 않고도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사람, 나도 모르게 담배를 끊고 싶어지게 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. 그때까지는 쭉 불량 학생인 채로 지내면 된다.
언젠가 잊을 수 없는 깊은 밤을 마주할 때까지, 그렇게 수많은 밤을 스쳐 보내게 된다.